미국도 '1%부자가 부 독점 ,중산층 몰락'
입력 2010-07-25 14:37
20세기 이후 전체인구의 60%이상이 중산층을 이뤄, 세계 최고의 중산층 중심 국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인사이더 誌는 24일 2008년 리먼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미국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9년말 현재 전체 미국인의 43%가 자신의 은행계좌에 1만달러(1195만여원) 미만의 잔고를 갖고 있으며, 가운데 하위 50%의 전체 소득을 합친 것은 미국 전체 국민총생산량의 단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전체 기업 주식의 83%를 상위 1% 부자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2001~2007년 사이 국민총생산 증가분의 66% 역시 상위 1% 부자들에게 나줘졌다.
반면 서민들의 경제적 곤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지난해 적어도 140만명이 파산했으며 1950년 이래 처음으로 주택 실소유자보다 은행이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미국 은행들은 실수요자가 집 살 때 빌린 고금리 고액의 모기지론을 받지 못하면, 해당 채무자의 집을 빼앗은 뒤 헐값에 팔아 손해를 최소화한다.
특히 신문은 “미국 회사의 임원이 받는 급여가 평직원의 급여보다 무려 300~500배나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1950년대 임원과 평직원의 봉급차이는 30대 1 정도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미국 어린이의 22%가 최소생계비 이하를 버는 가정에서 자라고 있으며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라고도 분석했다.
실직자들은 일을 구하는 데 평균 35.2주(약 10개월)나 걸리는 조사도 인용했다.
반면 부자들은 2008년에 비해 2009 7.6%나 증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닿을 것”이라며 “어메리칸드림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산층의 힘은 이제 없다”고 평가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