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는 中 위안화…이란, 무역 결제시 사용 검토

입력 2010-07-23 21:57

중국 위안화의 힘이 세지고 있다.

이란이 중국과의 무역결제에서 미국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 사용을 검토 중이고 싱가포르는 중국과 1500억 위안(약 26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중국의 한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대금을 위안화로 결제받는 방안을 중국에 공식 제안했다고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연료, 장비 등의 대금을 이란의 원유 판매대금에서 위안화 베이스로 차감하자는 것이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도 수개월 전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관계자는 “이란의 선박을 이용하거나 이란의 신용장 발급이 필요할 때 겪는 불편함을 생각하면 이 같은 거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제안은 세계 금융체제에서 고립된 현 상황을 타개하자는 의도도 있다.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해 이란은 국제 석유무역의 기준 통화인 달러화 대신 유럽과의 거래에선 유로화를 사용했다. 그러나 유럽마저 제재에 나서자 지난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디르함화를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또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3년 약정으로 15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달러화 의존을 줄이고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8년 12월부터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등과 6535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