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훈련에 물리적 맞대응”

입력 2010-07-23 18:26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물리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 격인 이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23일 “미국의 군사 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오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공격 무기를 장착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이상 한·미 연합훈련은 더 이상 방어훈련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또 하나의 적대행위로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 지역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ARF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 “남한과 미국의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위해 검열단 파견을 요구했지만 한국과 미국이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도발 행위를 명확하고 진실되게 시인하고 사과하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어떤 도발 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의 촉구를 무시하고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 도발과 위협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북한이 고립되고 호전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이 나왔으므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노이=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