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여행사 금강산 관광 금지령
입력 2010-07-23 18:23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여행업체들에 외금강 등을 포함한 북한 금강산 관광을 잠정적으로 금지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고위소식통은 23일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이 최근 금강산 관광 여행업체들에 외금강 등 현대아산이 독점 계약한 금강산 관광상품을 팔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지시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조요청을 한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북한을 의식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 금강산 관광상품을 판매해온 여행사들이 자체 홍보 홈페이지에서 금강산 관련 상품 소개를 대부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문광부는 지난 5월 18일 중국의 국가여유국에 공문을 보내 금강산의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 지역을 중국인 관광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현대아산은 외금강을 포함해 내금강, 해금강 일대에 대해 북한과 50년간 금강산 관광지구로 독점 계약했다. 그러나 북한은 천안함 사건 이후 외금강 등 현대아산의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동결조치를 집행,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이후 중국여행사총사(CTS), 베이징중국국제여행사(CITSBJ) 등 7곳의 중국 여행사들은 중국인을 상대로 외금강 등이 포함된 금강산 관광 등을 실시해 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