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독립선언한 코소보는… 종교·인종 갈등 극심한 ‘유럽의 화약고’

입력 2010-07-23 18:12

코소보는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에서 벌어지는 정치, 종교, 인종적 갈등을 응축해 보여주는 곳이다.

세르비아 남쪽에 위치한 코소보는 주민 90%가 알바니아계다. 종교적으로는 수니파 이슬람 신자가 대다수지만 수도원 등 가톨릭 관련 유적지도 많다. 세르비아 사람들에겐 오스만 투르크에 맞서 항전한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코소보는 유고연방의 격렬한 해체 과정 속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분리 독립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98년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곳 알바니아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청소’를 단행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세르비아군은 물론 세르비아계 주민들까지 가담하면서 최소 10만명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또 30만명은 학살을 피해 주변 국으로 도망쳤다.

이후 코소보는 나토의 국제평화유지군(KFOR)과 유엔코소보행정청(UNMIK)의 관리를 받으면서 세르비아 내 자치주로 남았다. 이어 2008년 2월 17일 국제적인 합의 없이 전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당시 자치주 총리(현 총리)였던 하심 타치는 코소보 의회에서 독립을 선언했고,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우리나라도 2008년 3월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