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교회 3년째 다문화 가정 예식지원… 필리핀 부부 4쌍 결혼식

입력 2010-07-23 19:29


국내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20대 필리핀 남성과 여성이 한 교회의 도움으로 무료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필리핀 국적의 아리엘(29·사진 오른쪽)씨와 제사린(29)씨는 24일 오후 서울 천호동 동선교회(박재열 목사)에서 김덕겸 사랑교회 목사의 주례로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이다. 2006년 한국에 온 아리엘씨는 서울의 한 제조회사에서 외국인노동자로 일하면서 2007년 8월 동선교회 필리핀 예배에서 찬양 리더와 영어회화 교사로 근무하던 제사린씨를 알게 됐다.

3년째 믿음 안에서 형제자매로 지내던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모국 필리핀을 함께 방문한 이후 제사린씨가 신앙 안에서 진실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아리엘씨의 뜻을 받아들여 사랑을 키워왔다.

결혼식에는 두 사람 이외에도 모두 4쌍의 필리핀인들이 하객들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게 된다. 예식 음식을 비롯한 의상, 사진, 화장, 부케, 예물, 신혼여행 숙박 등은 경복궁뷔페, 뉴랜드알로에, 반조에, 퀸스튜디오, 에셀르, 포토미션, 송파여성문화회관봉사단 등의 후원을 받는다.

아리엘씨는 “한국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고 결혼식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앞으로 제사린과 힘을 모아 주한 필리핀인 복음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편 동선교회는 2008년부터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예식 지원사업을 시작해 총 10쌍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박 목사는 “지역사회의 많은 후원업체와 봉사자들이 예식사업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무료 예식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