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사르르 더위가 싹∼’… 엄마표 ‘아이스크림’
입력 2010-07-23 17:37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애나 어른이나 찬 것만 찾게 된다. 아이스크림 음료수…. 칼로리는 높고 영양가는 낮으니 먹으면 밑지는 것이 당연한 것들에 손이 가는 식구들. 그들을 위해 올여름 최고급 수제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스도 아니고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만든다고요? 초보 주부는 물론 웬만한 베테랑 주부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집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조리법을 모아 최근 ‘오가닉 아이스크림’(우원북스)을 출간한 요리 칼럼리스트 박현신씨는 “집집마다 한 개쯤 갖고 있는 핸드 블렌더(일명 도깨비 방망이)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10여년 전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를 간 박씨는 디저트 재료 구하기가 힘들어 과일을 이용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그는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비싼 수입 오가닉 아이스크림을 찾는 엄마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한다. “단맛도 강하고, 칼로리도 너무 높고, 냉동식품이긴 하지만 유통기한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집에서 만들면 인공향이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원재료의 맛을 즐기면서 영양도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수입 오가닉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싸다. 품은 들어갈 테지만.
“요즘 과일 많이 나오잖아요. 먹다 남은 과일을 쑥떡쑥떡 잘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플레인요구르트와 함께 핸드 블렌더로 갈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을 틀에 부어 얼리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바(하드)가 되지요.”
정말? 뭐든 알고 보면 쉽다. 물론 좀 더 제대로 된 아이스크림의 맛을 즐기기 위해선 우유와 생크림, 계란노른자를 넣어야 된다. 하지만 박씨는 “요즘처럼 더울 때는 훨씬 더 시원하고, 계란과 생크림을 빼 열량이 낮은 프로즌 요구르트가 제격”이라고 했다. 사실 전문가들은 프로즌요구르트를 아이스크림과 구별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아이스크림에 속한다. 물론 맛도 상쾌하고, 질감은 더욱 상큼하다.
“민트향이 아닌 민트 잎을, 블루베리향이 아닌 블루베리를 넣으세요. 첨가제 대신 자연을 넣어 가족에게 주세요.”
자연을 담은 아이스크림이라!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박씨는 아이스크림보다 만들기도 쉽고 시원하면서 칼로리도 낮은 스무디와 셔벗도 같이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이왕 만드는 것이니 좋은 재료를 쓰세요. 설탕보다는 칼로리는 낮고 단맛은 강해 당뇨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아가베시럽을 쓰시면 좋습니다.”
이번 주말 한번 만들어보자. 요즘 제철인 블루베리를 넣은 프로즌요구르트, 얼리면 맛도 색깔도 업그레이드되는 수박으로 만든 셔벗, 영양과 맛을 한번에 취할 수 있는 아몬드와 바나나가 만난 스무디. 가족을 행복하게 해줄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박씨에게 배워 본다. 재료는 4인분 기준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