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입력 2010-07-23 17:28


마태복음 5장 9절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60년, 휴전 상태에 있는 지도 어느덧 57년이 되었습니다. 전후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사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보다 증오하고 타도하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살았습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몸으로 부딪치며 서로 총을 쏘았는지 모르지만 전후 세대는 오히려 마음으로 미워하고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증오하는 것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고 했습니다.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중 하나가 ‘평화’(shalom)입니다. 이 말의 의미 중에는 ‘제자리에 놓인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화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제자리에 놓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평화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춤추시는 하나님께’란 책에는 젊은 시절 너무 일찍이 세상의 성공을 맛본 신학자가 세상 쾌락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신세가 된 다음 재기하면서 갖게 된 자기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도망 다니고 반항하고 거역하면서 누리려고 했던 세상적인 쾌락이 결국 자기 인생의 파멸을 가져왔던 것을 돌이켜보면서, 하나님과 함께 춤을 추며 사는 삶이 있는데 왜 그것을 자유의 속박으로 여기며 기쁨이 없는 인생인 것처럼 여겼는지 반성했습니다. 하나님과 화평하는 것이 참된 인생인 것입니다.

둘째, 자기 자신과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과 정직하게 만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마음속에 수많은 담과 벽이 있어서 우리 자신과 평화를 맺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끝없는 분열과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내부에 있는 온갖 벽과 장애물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이 열등감, 분노, 수치, 원망, 상실, 불안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화평한 사람은 자신을 바라볼 때 존귀한 관점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하나님의 작품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할 수 있어야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평화의 삶을 살도록 돕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예수 믿어 구원받고, 사랑하고, 자유케 되고, 새사람 되는 것,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데 이 기쁨과 평화를 다른 사람들도 누리도록 화평케 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화평케 하는 자인가? 아니면 화평을 깨뜨리는 자인가? 결단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평화를 만드는 사람, 세상 속에 들어가 하나님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서호석 목사 (서울 창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