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이유… 죽음·고통과 함께 풀어내다
입력 2010-07-23 17:26
창조와 타락으로 본 구속사/강성구 목사/서로사랑
하나님께서는 완전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런데 그 세상에 죄가 들어왔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죄를 죄로만 돌리지 않으시고, 이 죄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인류의 죄를 용서하셨다. 바로 하나님의 구속사다.
성경 전체를 조망해 이 구속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강성구 목사의 ‘창조와 타락으로 본 구속사’(서로사랑)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책은 창세기 1∼3장에 쓰여 있는 ‘창조’와 ‘타락’의 역사를 중심으로 해서 구속사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살피며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구속’의 의미와 개념을 또렷하게 뽑아낸다.
사실 성경에는 ‘원죄’라는 단어뿐 아니라 ‘구속사’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가다 보면 하나님의 구속사를 풀어가는 줄거리로 이뤄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세계적인 히브리어 및 구약학자인 존 브라이트는 “구약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결론을 찾는 구속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이 바로 구속사의 클라이맥스라는 말이다.
책은 구속사를 밝히기 위해 20개의 장으로 나눠 하나님의 창조부터 선악과나무와 생명나무, 유혹의 과정과 함께 자비의 하나님과 심판의 하나님 등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그리고 타락과 인간의 의, 하나님의 의, 죄의 기원과 전파, 첫 복음, 구속사의 완성 등으로 전개한다. 하나님의 구속과 관련해 지금껏 나온 많은 책들과는 차별화된다. 무엇보다 깊이 있는 내용이 쉽게 기술됐다.
책은 내용뿐 아니라 출간 과정이 더욱 이채롭다. 강 목사가 췌장암에 걸려 극한 고통을 겪으면서 꼭 남기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필사의 기도로 만든 작품인 것이다. 결국 그는 머리말부터 에필로그까지 다 쓰고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생전 “이 원고를 마침과 동시에 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조용한 곳에 가서 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영원한 본향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강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를 마친 후 영국 셰필드대에서 신학과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평택대, 미주 장신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한국과 미국에서 목회했다. 강 목사의 원고를 책으로 만든 박은식 사모는 “남편이 좀 더 살아서 보완하고 다듬었더라면 더욱 깊고 은혜로운 책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거의 완성단계까지 갔기에 담을 만한 내용은 다 담겼다”고 밝혔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