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위력’… 소멸되자 의료비 뚝
입력 2010-07-22 18:42
“신종플루 공포가 사라지니 의료비 지출이 줄었다?”
올해 1분기 가계 의료비 지출액이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부터 신종플루 위험이 사실상 없어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22일 한은 국민소득 통계 중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의료 보건 항목을 보면 올 1분기 지출액은 8조2184억원으로 전 분기(8조6322억)보다 4.8% 감소했다. 이는 2001년 1분기(-6.2%)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후 기승을 부린 신종플루로 국민들이 예방접종 및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으나 올해부터 신종플루 위험성이 줄어들면서 그런 열기가 많이 시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즉 올해부터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히 줄어드는 등 진정세를 보이면서 의료비를 덜 쓰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샘플 표본조사를 통해 드러난 신종플루 발생 건수는 3946건인데 반해 올해 1월부터 7월 3일까지 발생건수는 5분의 1 수준인 801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5월 말 이후부터 7월 초까지 6주 동안 발견된 신종플루는 고작 1건에 불과해 사실상 소멸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손씻기 등 신종플루 예방조치를 생활화함으로써 다른 전염병 발생 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도 의료비 지출 감소에 도움을 줬다. 1∼4군 법정전염병 발생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16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4276건으로 34%나 감소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