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00만명 넘었다… 70대가 절반 넘어 2010년 104만3989명 추산

입력 2010-07-22 18:30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 가구가 올해 104만3989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98만7086가구에 비해 5만6903가구 늘어난 것이다.

독거노인 가구는 2006년 83만3072가구에서 2007년 88만1793가구, 2008년 93만3070가구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올해 독거노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65∼69세가 27만9845가구, 70∼74세가 34만1579가구, 75∼79세가 24만5771가구, 80∼84세가 11만8294가구, 85세 이상이 5만8500가구였다. 70대 초중반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70대층에 독거노인이 많은 것은 급격한 경제 개발로 인해 이들의 자녀들이 직장을 찾아 서울 등으로 떠나면서 같이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기초노령연금 혜택을 받는 노인은 시행 첫해인 2008년 57.3%에서 지난해 69%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독거노인 특성상 별다른 노후 보장책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녀 때문에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도 선정되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빈곤의 사각지대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홀로 사는 노인이 늘면서 노인복지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재정 부담도 급격히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