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성폭행범 CCTV로 유인해 붙잡은 20대 여성
입력 2010-07-22 18:29
성폭행을 당한 뒤 범인을 CCTV가 있는 장소로 유인한 20대 여성의 기지 덕분에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았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술에 취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로 이모(2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혜화동의 한 술집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A씨(21·여)를 근처 고시원 건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A씨는 성폭행을 당한 직후 범인을 잡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다. A씨는 동정심을 유발하며 이씨에게 ‘편의점에서 휴지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편의점에 24시간 촬영이 되는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내고 그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A씨의 계획대로 편의점 CCTV에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다. A씨는 범인과 헤어진 뒤 파출소로 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15일 오후 3시쯤 이씨를 검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