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교회개척 이수길 선교사 “선교강국 영국 재복음화 밀알되겠다”
입력 2010-07-22 20:25
부산 대동대 학생처장(영어언어학박사) 출신인 이수길(49·사진) 선교사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예수능력교회(Jesus Power Church)를 개척했다. 영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민족, 언어, 지역 등을 초월해 영국 재복음화 운동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수성경공부, 대학생성경공부 모임 등을 이끌며 세계선교 비전을 꿈꾸던 그는 편안한 교수 생활을 뒤로한 채 2004년부터 런던에서 사역하고 있다. 웨일즈대 신학박사 과정도 이수하고 사우스런던크리스천칼리지 교수로서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9년여 전 이스트런던대 방문교수로 영국에 거주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향후 영국이 아닌 중국에서 사역할 것을 하나님께 서원했었다.
“2년간 영국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한국의 한 기도원에서 1주일 금식기도를 하다 인생 행로가 바뀌었습니다. ‘영국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음성이 들려왔어요. 지금도 생생한데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소리였습니다.”
이 선교사는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던 기독교 강국 영국이 현재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수많은 영국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신앙의 불꽃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교회의 지칠 줄 모르는 복음 전파 열정이 영국 교회에 접목만 되면 새로운 기독교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영국 교회 가운데 교인 감소로 더 이상 사역자를 초빙하기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며 “한국 교회 및 영국 내 한인 사역자들이 개인, 개교회, 교파 중심 선교에서 벗어나 빈 교회를 채우고 협력선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학 노선은 달라도 신앙은 하나잖아요. 선교지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이라는 ‘코람데오’ 정신으로 사역하는 이들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흥이 일어나죠. 부흥은 인간 노력의 산물이 아닙니다.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죠.”
이 선교사는 앞으로 한국내비게이토선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영국을 비롯해 유럽 캠퍼스 선교 활성화에 뛰어들고 중보기도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그는 “영국이 전 유럽, 아프리카 및 중동 이슬람권을 향한 새로운 선교운동의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동역하기 바란다”고 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