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자실 목사 자서전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 개정판·영문판 출간
입력 2010-07-22 18:47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목회 동역자이자 장모였던 고 최자실 목사의 자서전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서울말씀사) 개정판이 한글판(사진) 영문판으로 최근 출간됐다.
최 목사는 1915년 황해도 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최덕립씨의 외동딸로 태어나 평양도립간호학교와 순복음신학교를 졸업, 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해 복음 전도에 30여년을 바쳤다. 1940년 결혼과 함께 여성사업가로 활동하던 최 목사는 연이은 사업 실패로 삶을 포기, 막다른 길에서 성령을 체험했다. 이후 40세의 나이에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그곳에서 조 목사를 만나 성도 5명으로 서울 대조동 천막교회를 시작한 일화는 유명하다.
최 목사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손을 흔들며 “할렐루야!”를 연발해 ‘할렐루야 아줌마’로 더 잘 알려졌다. 최 목사는 늘 “살면 전도요, 죽으면 천국”을 외쳤는데, 1989년 11월 9일 자신의 입버릇처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복음을 증거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는 최 목사의 삶과 목회 여정의 눈물과 땀과 애환을 담았다. 최 목사는 사업의 실패와 가정생활의 파탄으로 좌절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 평생 주의 종이 되기로 서원했다. “1958년 봄, 진해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죽으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새벽 날개를 치고 바다 끝까지 찾아오셔서 나를 불러주셨다. 크게 회개하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났다. 신학교에 들어간 후 조 목사와 한 팀을 이루어 성령의 강권하심에 이끌려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성공한 빛나는 결과를 기록하기보다는 오히려 실패하고 좌절했던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았는가를 기록했다”며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밝힌다.
또 조 목사는 서문을 통해 최 목사를 ‘신앙의 어머니’ ‘목회의 은인’으로 회고했다. 조 목사는 “최 목사님의 조그만 집에서 다섯 명이 모여 창립예배를 드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최 목사님은 한국뿐 아니라 미주 지역과 유럽, 일본, 대만 등지에서 질풍 같은 성령운동을 일으키셨다. 만일 최 목사님이 동역자가 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