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 벽 허물고 지역사회 속으로
입력 2010-07-22 17:54
장로회신학대(총장 장영일)가 지역사회 섬김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신대 내 예수말씀연구소(이사장 주선애)는 20일부터 어린이를 위한 제1회 무료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서울 광장동 관내 저소득층 미취학 아동 15명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어린이들에게 영어교육 기회는 물론 눈높이에 맞게 기독교 복음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어캠프 강사들은 원어민 교사들로 장신대 재학생과 조기 해외유학생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매일 구원, 기도, 치료, 사랑이라는 4가지 주제에 맞춰 게임과 율동, 설교와 구연동화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있었다. 이를 통해 자녀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올바른 독서지도 방법 등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두 자녀와 함께 참석한 한 엄마는 “아이들이 집에 와서 영어로 흥얼거리면서 율동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았다”며 “방학 때뿐만 아니라 매일 1시간씩이라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즉석 제안을 했다.
이다혜(17)양은 미국 조기 유학생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가 교사로 참여하게 됐다. 이양은 “가장 보람 있는 방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내년 대학에 들어가면 대학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교사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영어캠프 대상자 선정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다. 이 때문에 나중에야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동사무소를 통해 신청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신대는 이번 어린이 무료 영어캠프 외에도 광장동 주민센터와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영어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지역 내 독거노인 30명에게 생활비도 전달한다. 교내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예배에서 나온 헌금을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다.
예수말씀연구소장 소기천(장신대 신약학) 교수는 “겨울방학 영어캠프 때부터는 학교 홈페이지가 아니라 주민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추천을 받는 등 지역사회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는 장신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