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합하는 사회 간구한 국가기도회

입력 2010-07-22 17:44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이명박 대통령과 각계 지도층 인사, 국내외 교계 지도자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도회는 특히 농어촌과 낙도 지역 목회자,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범국민적 조찬기도회 행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시편 33:12)를 주제로 열린 이 기도회는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피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나라를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을 겪고 해외 원조 없이 살아갈 수 없었던 나라가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을 일으키고 민주화를 이루어 이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며 대한민국이 받은 큰 축복에 감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것은 전 국민의 노력과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안으로는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밖으로는 국제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설교를 맡은 전병금 목사는 구약 신명기 28장 1절을 인용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이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민족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몸과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전 목사의 설교는 크리스천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귀담아 들을 이야기다.

이 대통령도 다섯 가지 기도 제목을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 ‘화합하는 사회’를 간구했다. 이념적 대립과 계층 간 갈등, 지역 간 반목 등을 사랑과 이해로 뛰어넘어 사회 통합이 이뤄져야만 경제 발전과 한반도 평화 등 미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이면 임기 반환점을 맞는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마다 제가 담당해야 할 소명을 묵상한다”며 성도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했다. 기도의 힘이 역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