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성연구소 이은비 소장, 유아 性교육 인형교구 제작 개척… 교육효과 높여 가치관 정립 도와

입력 2010-07-22 17:27


“나날이 증가하는 아동 성폭력범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유아 성교육이 절실했어요. 유아들에게는 시청각 교육이 효과적인데 마땅한 성교육 교구가 없어 안타까웠지요.”

해피성연구소 이은비(47·사진·부천 처음교회 권사) 소장은 20여년간 유아교육에 몸담아 왔다. 그가 성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경기도 화성시 보건소의 정책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당시 그는 보건전문가인 이경옥씨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성교육 교구를 대량 생산하는 일을 담당했다.

“우리 세대에는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교사나 부모가 없어 교구의 표준화 작업이 시급했어요.”

표준화된 성교육 교구를 만드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재주가 많은 남편이 도와줬다. 이 소장은 매 작업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처음에는 봉제시장이 열악해 사람인형을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현재는 플라스틱인형이 봉제인형으로 바뀌었다. 산모가 아기 낳는 장면을 보여주는 교구는 특허까지 받았다. 이 인형은 청진기로 태아 심음도 들을 수 있어 유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구다.

이 소장은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인구복지협회에서 성교육 강사과정을 이수했다. 교구의 교육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유아교육과 부모교육에 헌신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성교육을 할 뿐 아니라 ‘4영리 글자 없는 책’을 나눠주며 복음도 전한다.

2006년부터 화성시에 교구 납품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전국 초등학교 보건교사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유아용으로는 ‘해피성’이란 이름으로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에 의뢰해 교사 및 부모교육 교재를 제작했다. 앞으로 지사를 설립, 기존에 배출된 성교육 강사들을 배치해 교사·부모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이제는 아이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들이 세심한 관심을 보여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happybang.kr·032-517-8923).

부천=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