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피서지 경북으로 오이소-영주] 고즈넉한 죽령옛길에 흐르는 선비의 풍류

입력 2010-07-22 17:38


소백산을 품고 있는 영주는 안동과 함께 고택체험을 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과 하룻밤을 지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유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등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특히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연계한 선비문화 수련원은 학생들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선비문화를 체험하려는 내·외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영주선비문화수련원은 한옥 17동으로 구성돼 예절 교육관, 문화체험시설, 행랑채 등 성인 150명이 한꺼번에 숙박 가능한 숙박체험시설로 전통문화교육은 물론 다양한 특별체험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선비촌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선비촌 죽계루 앞 특설무대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유하는 퓨전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유교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선비촌 강학당에서는 ‘고가(古家), 예술의 옷을 입다’는 제목으로 10월까지 매주 다른 주제의 풍류 한마당이 펼쳐진다.

고즈넉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부석사도 괜찮다. 입구에 자리 잡은 아름드리나무가 제 가치를 발휘하는 이맘때 부석사를 찾으면 시선이 마주치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다.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함께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등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지친 심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는 산 좋고 물 맑고 하늘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대나무가 맑은 시내라고 해서 이름 붙은 죽계천이 있다. 이 곳에 자리 잡은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이 찬사를 보냈던 비경으로 안축 선생이 읊었던 죽계별곡의 무대이자 조선 중기 주세붕 군수가 자연 경관을 즐기며 시를 읊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희방폭포와 소백산 정상에 펼쳐지는 주목 군락지 또한 소백산의 매력 중 하나다.

글=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