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피서지 경북으로 오이소-청송] 한여름 더 추운 그곳, 더위는 얼음골로 오라

입력 2010-07-22 17:38


‘주왕산’과 ‘주산지’로 잘 알려진 청송 역시 곳곳이 청정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신성계곡’은 청송 8경중에 제1경인 ‘방호정’부터 시작해서 ‘백석탄’에 이르기까지 15㎞의 긴 계곡이다. 낙동강 상류 맑은 물, 너른 자갈밭, 운치 있는 숲 그리고 야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계곡피서지로 적당하다.

수석 같은 바위군상인 백석탄은 알프스의 연봉을 연상케 한다. 백석탄 인근 장군대는 인조반정에 가담한 김한룡이 순절한 부친의 갑옷과 투구를 묻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바위 벼랑 위 절묘한 위치에 자리 잡은 ‘방호정’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있다. 자연과 한 몸이 된 정자의 절묘한 위치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주왕산과 주산지의 유명세에 가려 빛을 보고 있지 못하지만 방호정부터 백석탄에 이르는 ‘신성계곡’이야 말로 청송의 숨은 진주라는 칭송을 듣는다.

‘하얀돌이 반짝거리는 냇가’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백석탄은 예로부터 ‘마음을 씻고 갓끈을 씻는 유학자의 풍류처’라는 칭송을 받은 곳이다.

32도 이상이 되면 돌에 얼음이 끼고 32도 이하가 되면 얼음이 녹아버린다는 신비계곡인 ‘얼음골’은 산 전체가 석빙고와 다름없다. 이끼 낀 바위를 감싸고 흘러내리는 얼음같이 찬 산 옥계수에 손을 담그면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계곡을 건너면 가슴 깊숙한 곳까지 짜릿하게 만드는 약수가 갈증을 덜어주며 높이 60m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는 여름 무더위를 물리친다.

주왕산의 속살이라고 불릴 만큼 원시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절골계곡’은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북적거리는 주왕산 주 계곡보다 한적하다.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암벽을 사이에 두고 골바람을 맞으며 주왕산 깊은 속내로 들어가는 절골은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에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

‘청운하천’은 청송읍에서 주왕산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자연발생유원지로서 칼로 잘라놓은 듯한 기암절벽이 볼만하다.

글=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