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같은 빠른 축구 구사” 조광래 감독, 첫 기자회견서 기술축구 중요성 강조

입력 2010-07-22 18:00

조광래(56)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 대표팀의 색깔로 ‘속도’와 ‘기술 축구’를 제시했다.



조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기술 축구와 공수전환의 빠른 속도 축구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부여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공수전환의 빠른 축구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대해서는 조직력 강화를 해법으로 들었다. 조 감독은 “좋은 수비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더 조직력을 강화시키면 걱정하는 수비 문제는 보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팀 색깔과 관련해 남아공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 팀을 예로 들었다. 조 감독은 “스페인이 우승하면서 패스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한 것도 감독 선임의 배경이 되지 않았나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스페인 축구는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승선 조건과 관련해서는 선수 개인의 프로의식과 능력을 기준으로 하고 학연·지연 등에 따른 외부 요인은 철저히 배제키로 했다. 조 감독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직업적인 프로정신을 갖춘 선수들을 중용할 생각이다”며 “(선수의) 명성에 의존하는 팀 운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광래호는 다음달 11일 나이지리아전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해외파들이 각 팀으로 복귀해 훈련에 임할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파를 중심으로 첫 시험무대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이와 관련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팬들을 위해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될 수 있으면 참가해 국민들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해외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