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혼선 나도 책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밝혀
입력 2010-07-21 18:27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사태와 관련해 “제 불찰도 있다”며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곽 교육감은 2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시험 거부와 출결 처리 여부에 대해) 좀 상세하게 공문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나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분명한 건 (공문이) 조금 늦어 혼선이 일었다는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 책임도 조금, 저의 책임도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시험 전날인 12일 일선 학교에 ‘등교한 학생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하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가 교과부와 마찰이 생기자 시험 당일인 13일 오전 “시험 선택권을 부여하라는 의미가 아니다”고 정정했다. 학교에서는 혼선이 빚어졌고 서울 영등포고와 대영중에서는 학생 90여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곽 교육감은 입장이 오락가락한 교과부도 비판했다. 그는 “교과부 한 국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체학습이 된다고 해놓고 나중에는 시험 안 보겠다는 아이들을 적의조치(교육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입장을 바꿨다”며 “그러나 적의조치에는 독서 체육 자습 등 다양한 방안도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은 “작은 개혁이라도 필요한 것을 하나씩 하다 보면 환경이 개혁 친화적으로 바뀐다”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외줄 타듯 그때그때 바른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