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깊은 우려” 北 “군사 도발”… 한·미 연합훈련 비판

입력 2010-07-21 21:46

중국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의 뜻을 거듭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한편 지역의 긴장을 더 심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위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훈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앞서 지난 15일에도 어떤 한·미 해상훈련도 그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중국의 주요 전문가들도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국방대학 군사전문가 리다광(李大光)은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합훈련에 준 항공모함급으로 수륙양용 작전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 수송함 ‘독도함’이 참가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해군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 리제(李杰)연구원은 미국이 핵 항모와 이지스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에 대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건 동북아 역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해방군 소장인 주청후(朱成虎) 중국 국방대 전략교육과 연구부 주임은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지점에서 실시하는 잘못된 훈련”이라고 폄하했다.

광둥외국어 대외무역대학 국제안전과전략연구중심 탕샤오쑹 주임은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훈련을 동해에서 실시하는 것은 중국이 강경하게 반대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연합훈련을 군사 도발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최신예 전투기 80대를 탑재하고 1000㎞의 작전반경을 가진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투입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험성이 드러난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훈련 강행이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에 미칠 파국적인 후과를 심사숙고해 전쟁연습 계획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노동신문 사설을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