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롄항, 폐쇄 나흘 만에 정상화

입력 2010-07-21 18:10

송유관 폭발사고로 전면 폐쇄됐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이 사고 나흘 만인 20일 오후부터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사고 이후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해상오염 유역은 갈수록 확산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랴오닝성 해사국(海事局)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은 20일 항구 정상화 시기를 논의, 항구 폐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부터 다롄항 봉쇄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해사국은 지난 16일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원유 저장시설 폭발사고 직후 유출된 기름이 해상으로 흘러들자 오염 확대 방지와 선박 안전을 위해 다롄항을 전면 폐쇄했었다.

그러나 항구 폐쇄 조치 이후 수출입 업체가 치명타를 입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조기 정상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 길이 막혀 애태웠던 다롄의 한국 기업들도 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유출된 기름에 의한 오염 해역은 이미 430㎢로 확대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선박 수십 척과 수백 명을 동원해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조수와 풍랑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랴오닝성 당국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기름 제거에 나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