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헐떡이는 유럽·아시아

입력 2010-07-21 21:25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가 하면 가뭄 피해도 커지는 상황이다.

북구 벨기에에선 4월부터 이달 4일까지 이상 고온으로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나라에선 드물게 전국 평균으로 25도 이상의 고온을 보였던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째 주의 사망자만 300명가량 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달 들어 브뤼셀은 33도까지 올라갔다. 평년의 22도에 비하면 엄청나게 더운 날씨인 셈이다. 사망자들은 주로 8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으며, 오존 농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수십 년 만의 폭염이 계속되자 불볕더위를 피해 호수나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20일 하루에만 71명이나 됐다. 러시아 뉴스통신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비상대책본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물놀이 사고로 모두 3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대부분 음주 상태에서 물에 뛰어들거나 안전 경고를 무시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이날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곡창 지역 6개 주에 대해 추가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가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곡창지역은 23개주로 늘어났다.

일본에서도 이번 주 들어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5명이 열사병으로 숨지고 220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0일 군마현 이세사키시의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등 북부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국 73곳에서 35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심한 더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