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입력 2010-07-21 21:25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가 베일 속에서 나왔다.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은 위키리크스를 만든 호주 출신 언론인 줄리언 아산지(39)가 지난 16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라크에서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한 동영상 등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산지는 이날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과의 토론회에서 20여분간 자신의 신상과 위키리크스의 비밀을 공개했다. TED 국제회의는 기술,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비영리 단체 TED가 매년 주최하는 회의다.
아산지는 민간인 공격 동영상을 공개한 후 활동이 뜸했던 건 자금을 모으고 데이터 전송량을 늘리기 위한 기술적 기반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발적인 것이 아직 많이 있다”면서 파괴력 있는 폭로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아산지는 또 정보를 얻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내부 고발자들로부터 우편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받고 있으며 이를 자체 조사한 뒤 공개한다고 전했다. 정보원의 신원은 대부분 모르고, 알게 돼도 최대한 관련 정보를 즉시 폐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인 공격 동영상을 폭로한 혐의로 수감된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22)이 동영상을 건네준 사람인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는 폭로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스웨덴과 벨기에 등 몇몇 국가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지는 위키리크스가 민간인 공격 동영상 외에 미국 정부의 기밀 수십만건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부인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