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은 무엇인가

입력 2010-07-21 17:38


(3)성경은 어떻게 보존되었나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성경 본문은 어떻게 보존되고 후대에 전해졌는가’ 하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성경은 모세오경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무려 1500여년 동안에 기록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거쳐 후대로 전해졌으면서도 본문 전체가 거의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기적과 같은 사건이다.

물론 고대 유물들 중에 돌이나 점토판 등에 새겨진 함무라비 법전이나 길가메슈 서사시, 아마르나 문서, 메르넵다나 로제타 비문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단편적이고 조잡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가 “강대국들이 도리깨질하던 타작마당”이었다고 표현한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제외하고는 주변 강대국들(애굽, 앗수르, 바벨론, 메대 파사, 헬라, 로마 등)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거나 식민지 종살이를 하거나 포로로 끌려가는 등의 숱한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만 했다.

성경을 포함하여 고대 문서들은 처음에 돌이나 토판, 나무, 짐승의 뼈 등에 새겨지다 후에는 양피지나 파피루스, 구리판 등에 붓이나 철필로 기록되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처럼 지키려 했던 유대인들이었다 할지라도 우상숭배 국가들의 강압적 지배 아래에서 성경 본문을 보존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더욱이 포로로 끌려가면서 엄청난 무게의 돌들이나 토판들, 수많은 두루마리들을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후기 헬라시대(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에는 성경을 읽거나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처참한 죽임을 당해야 했다.

그러면 도대체 성경은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을까? 그 정답은 유대인들의 기억력에 있었다. 흔히 유대인들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데 유대인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유대인들의 천재성이 결코 선천적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사후에 자신의 뇌를 영구 보관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는 그의 뇌가 보통 사람의 것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서를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고”(신 6:6) “평생에 자기 곁에 두고 읽으라”(17:19)고 명하셨다. 이 명령을 따라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성경을 읽고 외우도록 강요한다. 특히 유대인 어머니들은 입덧이 시작하면 성경을 큰 소리로 읽는다. 그때부터 몸속의 태아는 엄마의 뜨거운 심장소리와 우렁찬 성경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명석하고 우수한 두뇌를 가진 아이로 태어난다. 이것이 저 유명한 유대인의 천재교육이다.

유대인들은 끈기 있고 혹독한 암기 과정을 거쳐 성경을 머릿속의 기억에 담아둔다. 어떤 리투아니아의 수석 랍비는 2500여권의 책을 완벽하게 암기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세 사람의 랍비만 있다면 한 권의 성경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에 의하면 오늘날의 구약 성경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학자 에스라와 랍비들에 의해 모든 성경 본문이 원문 그대로 원상복구되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의 두뇌는 사전 1만권 분량을 기억할 수 있는 1000억 비트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성경(living Bible)이 되자!

고영민 총장<백석문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