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오일쇼크 계기 76년 G7 설립 99년 G20 재무장관회의 시작
입력 2010-07-21 17:51
세계 경제협의체 발전사
세계 경제협의체가 처음 출범한 계기는 오일쇼크 때문이었다.
1974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5개국이 경제협력을 위해 모였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서방선진 6개국 정상들은 1975년 프랑스 랑부예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이듬해인 1976년 캐나다가 합류해 G7 체제가 정착됐다. 이후 G7 선진국가들은 매년 정상회의와 재무장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 문제, 인질 문제, 난민 문제 등 정치적 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1997년 정치분야에서 러시아가 정식 가입해 G8이 설립됐으나 경제분야는 G7 체제를 유지했다.
1997년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신흥국 간의 국제협력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1999년 G7 국가와 브라질 인도 중국 한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이 모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시작했다.
회원 20개국을 선정하는 데는 국내총생산(GDP), 국제교역량 등 경제규모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20개국 GDP를 합치면 전 세계 총 GDP의 85%에 달한다. 인구 규모로 보더라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G20에 거주한다.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기존에 세계 경제이슈를 다뤘던 G7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주요 신흥국 12개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G20가 국제 경제협력에 관한 주된 논의의 장으로 발전했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은 G20 재무장관회의 참가국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국제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것이 1차 G20 정상회의다. 이어 2차 회의는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고,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각국이 G20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4차 회의는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고,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5차 회의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