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美 DNI 국장 지명자, “北, 南에 직접 공격 위험한 시대 진입”

입력 2010-07-21 22:02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남한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위험한 시대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한반도 상황분석을 내놓았다.

클래퍼 지명자는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올해 평양의 도발 행위(천안함 공격)로부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북한이 대내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진전시키기 위해 다시금 한국에 대해 직접 공격을 가하는 위험하고도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퍼 지명자는 1980년대 당시 북한 문제를 다뤘던 경험을 토대로 “천안함 사건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암살기도 미수 사건은 승객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7년 대한항공 858기 공중폭발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방부의 정보담당 차관을 맡아 왔으며, 1980년 중반 주한미군과 태평양사령부, 전략공군사령부를 관할하는 정보담당 국장을 맡아 한반도 사정에 매우 밝다.

클래퍼의 발언 내용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실험발사 혹은 핵실험 등 최근 수년 동안 간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했던 것에 비해 남한을 직접 공격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한 후 정치적 레버리지를 키우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기구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