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은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는 방법… 마르바 던, 책 ‘안식’서 4가지로 요약
입력 2010-07-21 17:25
지구촌교회 이동원(65) 목사가 지난 5∼6년 동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책은 마르바 던(사진)의 ‘안식’(IVP)이다. 25세에 전도사로 처음 목회를 시작한 이 목사는 40년 동안 숨 가쁘게 사역에 매진해왔다. 사역이 사역으로 이어지는 바쁜 삶 속에서 쉼을 누릴 여유는 없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던 차에 마르바 던의 안식을 읽었다. 책을 통해 진정한 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캐나다 리젠트대학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치는 던의 이 책은 안식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소개한 책이다. 던은 안식의 의미를 그침, 쉼, 받아들임, 향연 등 4가지로 요약한다. 그에 따르면 안식은 그침이다. 일뿐 아니라 모든 생산과 성취를 그치는 것이다. 그 그침 속에서 성공 지향의 삶 속에서 놓쳤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던은 그침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임을 선언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욕심과 근심의 그침을 통해서 인간은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안식은 또한 쉼이다. 말씀으로 인한 영적 쉼이 바로 안식이라고 던은 강조한다. 이 쉼을 통해서 육체적·정서적으로 지치고 상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다. 안식은 받아들임이다. 자기의 뜻과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요구와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안식이다. 자기를 버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수용하는 것이다. 던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뜻을 받아들이는 자만이 진정한 안식을 취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안식은 또한 향연이다. 즐거움이며 축제다. 던은 ‘축제가 있는 안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초대교회는 음식을 중심으로 모이는 축제의 교회였다고 부언한다.
분주한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는 것 외에 하나님의 또 다른 언어인 침묵을 되찾으라고 던은 모든 성도(목회자 포함)들에게 강조한다. 지금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은 그침과 쉼, 받아들임과 향연으로서의 안식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뜻보다 그분의 길을 더 좋아할 만큼 그분을 사랑할 때에만 마음을 열고 그분의 은혜로운 자기 계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던의 말을 음미해 보시라.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