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세계 청소년 바둑 대축제

입력 2010-07-21 17:58


바둑을 사랑하는 세계 청소년들의 바둑 대축제가 용인 명지대학교에서 펼쳐진다. 작년 웅진싱크빅 2009강릉 세계 청소년 바둑 대축제에 이어 2회를 맞았다. 8월 6∼11일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세계 20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한다. 세계 바둑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8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둑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안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현재 세계 바둑 인구는 4200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세계바둑연맹에는 71개국이 등록되어 있다. 물론 아시아인이 많지만 유럽·러시아 10만명, 독일 4만6000명, 영국 5만명, 프랑스 3만5000명 등 꽤 많은 서구인들이 오래 전부터 바둑을 즐기고 있다.

1909년 독일에서는 바둑신문(Deutsche Go Zeitung)을 발행했으며, 1957년부터는 제1회 유럽 바둑 콩그레스(European Go Cogress)가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아시아권의 이민자들을 통해 바둑 보급이 시작되다가 일본과 중국에서 해외보급기사를 파견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으로 거듭나며 새롭게 해외보급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바둑축제는 세계 최초로 바둑학과를 만든 명지대학교에서 펼쳐진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바둑 콩그레스도 매년 새로운 국가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로 대학 캠퍼스를 자주 이용한다. 비용 부담도 줄이고 이동이 용이하며 녹음이 푸른 캠퍼스를 느끼며 바둑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또한 이번 바둑축제에는 단지 시합을 통해 실력을 겨루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홉 줄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9줄 바둑 프로를 이겨라!’, 바둑에 관한 다채로운 퀴즈를 풀어보는 ‘도전! 바둑 골든벨’ ‘바둑빙고’ ‘프로기사 다면기’ 등이 펼쳐진다. 또한 한국바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한국바둑 60년사 사진전’과 이벤트 경기로 ‘경기도 vs 중국 바둑 교류전’, ‘도장 최강전’, ‘마인드 게임’으로 체스 오목 장기 3가지 종목의 시합도 함께 진행된다.

바둑은 이제 아시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수담(手談)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가장 인간적인 언어, 세상의 공통어로 바둑이 더욱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