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양레일바이크’ 해안선 절경에 터널선 빛의쇼
입력 2010-07-21 18:04
단선에서 복선으로, 산속에서 해변으로…. 레일바이크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시험운행을 거쳐 지난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수려한 풍경의 해안선을 달린다는 입소문에 예약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척의 레일바이크에 ‘해양’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은 내륙의 기존 레일바이크와 달리 바닷가를 달리기 때문. 일제강점기 때 계획만 세웠다 방치된 철도부지에 삼척시가 347억원을 투입해 5.4㎞의 철로를 설치한 것이다. 해양도시 삼척의 명물로 탄생한 해양레일바이크의 또 다른 특징은 여느 레일바이크와 달리 복선으로 건설된 것. 덕분에 근덕면 궁촌역과 용화역에서 동시에 출발해 교행하는 재미를 더하고 한해 이용객을 100만명으로 대폭 늘렸다.
파도 모양의 궁촌역을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철교를 통과하자마자 해송 숲을 지난다. 철길과 인접한 푸른 바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레일바이크의 단점은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전진한다는 점. 특히 오르막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므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삼척에서는 오르막 구간에 전기구동장치가 설치돼 있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궁촌역에서 남쪽으로 2.3㎞ 지점에 설치된 초곡휴게소는 15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하는 공간. 해양레일바이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터널을 지날 때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빛의 쇼. 디오라마와 루미나리에, 발광다이오드(LED), 레이저 등이 1.5㎞에 이르는 터널 안에서 심해 바다생물과 해저 보석, 화석 등을 연출한다.
해송 군락지 2㎞와 해안선 1.8㎞, 교량 2개소, 터널 3개소를 통과하는 레일바이크의 운행시간은 약 1시간. 해양레일바이크에는 햇볕이 강한 바닷가를 달리는 구간이 많아 다른 곳의 레일바이크와 달리 햇볕 가림막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과속방지 음성안내 시스템도 갖춘 레일바이크는 4인승 100대, 2인승 40대로 하루 3000명이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 성수기에는 야간운행이 가능하도록 레일바이크와 전 구간에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예약은 인터넷(http://oceanrailbike.com)으로만 받는다.
삼척=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