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막다른 인생길에서
입력 2010-07-21 17:17
시편 28편 1~9절
다윗왕은 노년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픔을 겪게 됩니다. 아들 압살롬이 이스라엘 전체를 미혹하여 반역을 일으킨 것입니다. 다윗은 어느 날 갑자기 성을 버리고 도망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들에 의해 자신이 살아오던 정든 궁전을 떠나 피난의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이 많은 다윗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그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 우리를 해하고 칼날로 성읍을 칠까 하노라”(삼하 15:14)
성을 떠나는 다윗의 마음은 찢어지듯 아팠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당한 배반으로 패배의식 속에 깊이 파묻혀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음을 느낀 다윗. 이 모습은 뼈저린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갑자기 밀려온 인생의 충격, 뜻하지 않은 아픔, 도대체 하나님께서 내게 왜 이러시는지 이해하기 힘든 일들, 자포자기하고 싶은 일들, 너무 시린 외로움 등 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윗의 위대함을 보게 됩니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 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시 28:1∼2)
다윗은 주님께 부르짖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움이 가득한 통곡의 기도, 자신에 대한 슬픔의 기도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통곡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믿음 없음을 보게 됩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데 내가 무엇이 두려워 이곳으로 피난하여 있는가? 왜 나는 지금까지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잊고 있었는가?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내가 모시고 있는데 왜 내가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것인가?’ 다윗은 기도 중 갑자기 자신의 속 깊은 곳에서 터져 올라오는 기쁨과 화평, 감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긴장도 사라졌습니다. 의심도 사라졌습니다. 불안도 사라졌습니다. 목숨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이제 다윗의 기도가 변하게 됩니다.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시오 그의 기름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시 28:6∼8)
이제 다윗은 한탄하고 통곡하는 대신 찬송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일생 중 가장 비참한 상황이었지만 주를 찬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압살롬이 죽고 다시 자신의 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게 해 줍니다. 기도는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기도는 감사로 이어지고 감사는 찬양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찬양은 문제의 해결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더 넓은 세계, 더 큰일을 위해 오늘을 딛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 기도와 찬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역사를 바꿉니다.
성도 여러분, 어려우십니까? 외로우십니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보십시오. 통곡의 기도라도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김기환 목사(대구 동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