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靑 이영호 사무실에 자주 들렀다”
입력 2010-07-20 22:18
민간인 사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사무실에 자주 들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원관은 그러나 평소 친분이 있어 방문했을 뿐 지원관실 활동 상항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비선 보고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일 새벽까지 이 전 지원관을 상대로 야당이 청와대 비선 보고 라인 핵심으로 지목한 이 전 비서관과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이 전 지원관은 지원관실 업무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면 이 전 비서관 방에 자주 들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용노사비서관실에 근무하는 다른 관계자도 자신과 같은 노동부 출신이어서 편하게 이 전 비서관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7월 신설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그해 11월부터 업무 내용을 민정수석실에 보고해 왔다.
이 전 지원관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변호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전 비서관과의 관계에 대해 사무실 방문 등의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진술 내용과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라도 이 전 비서관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중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 전 지원관 신병을 우선 확보한 뒤 다음주 이 전 비서관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