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해훈련 7월 25일부터… 작전명 ‘불굴의 의지’ 32년만에 최대규모
입력 2010-07-20 22:09
동해상에서 25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양국의 해·공군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합동훈련으로 진행된다. 작전명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 일환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방위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한 마디로 대규모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
훈련에는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와 매캠벨, 존매케인, 라센 등 이지스함 3척과 핵추진 잠수함 1∼2척 등 10여척이 참가한다. 21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핵항모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길이 360m, 폭 92m) 크기의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와 조기경보기(E-2C), 헬기 등 9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F-22(랩터)는 현존 전투기 중 최강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12대 가운데 4대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F-22는 이륙 후 30분 안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 20여대도 참여한다.
우리 측에서는 아시아 최대 수송함 독도함(1만40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I) 문무대왕함, 3200t급 구축함(KDX-I), 1200t급과 1800t급 잠수함 등 20여척이 참가하며 공군에서는 F-15K, F-16 7대가 같이한다. 미 항모와 독도함이 연합훈련에 동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은 비대칭 전력을 사용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과 정규전을 상정한 방어훈련으로 해상 기동훈련과 대잠수함, 사격 및 미사일 요격, 해상 군수지원, 공중급유 훈련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해상 특수작전부대원들이 적 선박에 투입돼 작전을 수행하고, 사이버전에 대비해 전자 네트워크 상황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훈련도 한다.
조지워싱턴호에 탑재된 FA-18과 오키나와에서 전개되는 F-22, 한국군 F-15K, F-16 등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200여대의 항공기들은 동해 삼척 인근에서 공중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강원도 동부 지역의 한 사격장으로 이동, 합동 공대지 미사일 사격과 폭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 참가 인원도 8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후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은 동해안에 순양함 5척을 거느린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를 투입했으며, F-111 전투기 20여대가 한반도에 배치됐고 본토에서 B-52 폭격기 3대,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F-4 24대가 한반도 상공을 선회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