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長江 최악 홍수 ‘싼샤댐’이 막았다

입력 2010-07-20 18:10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싼샤(三峽)댐이 최근 창장(長江) 유역의 집중 호우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하류지역 최악의 홍수피해는 막았다. 하지만 상류지역에 많은 이재민을 냈다.

12년 만에 최대 홍수로 인해 20일 오전 8시쯤 사상 최대 규모인 초당 유량 7만㎥의 물이 싼샤댐에 밀려들었다. 하지만 댐은 이 물을 저장하면서 초당 4만㎥만 방류함으로써 댐 하류 지역의 홍수를 방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최고 175m의 수위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싼샤댐은 특히 19∼20일 집중 호우로 댐 수위가 149.81m에 이르렀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장 일대에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일단 최대 위기는 넘겼다고 중국 수해당국은 밝혔다. 싼샤댐 중추관리국 장수광(張曙光) 국장은 “싼샤댐이 창장 중하류 홍수 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싼샤댐이 건설되기 이전인 1998년 대홍수 때는 순간 최대 유량이 초당 5만㎥에 달하자 창장 유역 곳곳에서 둑이 무너지고 물난리가 나 4100여명이 숨졌다.

반면 창장 상류 지역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과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 등은 홍수 피해가 컸다. 오히려 싼샤댐 건설로 상류지역에서 수몰지역이 늘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재해감소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상당수 마을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잇따라 광안과 안캉 등에서 34명이 사망하고 87명이 실종됐다.

광안의 경우 1847년 이후 16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다. 6만2000여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46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23만명이 이재민이 됐다. 안캉의 이재민도 60만명이나 됐다.

◇싼샤댐=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있는 세계 최대규모 댐이다. 1994년 12월 착공해 2006년 5월에 완공됐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 건설로 수력 발전, 홍수 예방 효과, 해상 운수, 주민 고용 촉진 및 복리 증진 등 4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될 거라고 선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