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마크 단 현대차 세계 분쟁지 누빈다… PKO에 중형버스 5년간 420대 공급
입력 2010-07-20 18:32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이 현대자동차 마크를 달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유엔 본부가 시행한 중형버스 차량입찰에 참여해 향후 5년간 420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유엔 차량을 직접 낙찰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출액 기준으로는 1500만 달러 규모다. 현대차 측은 “입찰에 참여한 일본 도요타, 닛산 등 유엔 차량 시장을 선점한 선진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대규모 물량을 낙찰받았다”면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엔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공급될 현대차 중형버스들은 향후 유엔 마크를 달고 평화유지군(PKO) 활동에 투입되고 전 세계 재난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현대차는 CNN이나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한 브랜드 노출로 자사에 대한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에는 코트라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뉴욕 유엔 조달진출지원센터는 지난해 5월 입찰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현대차에 제공했고 이후 입찰의향서 제출, 유엔 조달 시장 입찰자격 획득을 위한 업체 등록절차 및 입찰제안서 작성 등을 적극 도왔다.
한국 정부는 유엔 분담금으로 약 2%를 부담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유엔 조달 시장 참여 실적은 전체의 0.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엔 조달 시장은 연간 135억 달러(2008년) 규모다. 코트라 뉴욕 유엔 조달진출지원센터 홍순용 센터장은 “유엔 조달 시장은 일단 진출을 하게 되면 매우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시장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