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화평하게 하는 자

입력 2010-07-20 17:28


마태복음 5장 9절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백 인종차별이 지배하는 어두운 시대 가운데 태어나 하나님의 목자로 부름을 받아 예언자의 길을 걸었으며, 49세의 나이에 하나님의 제단에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는 예수님의 약속에 합당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암살당하기 5일 전 설교에서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누군가 나의 삶을 회고하는 조사를 하게 된다면 노벨평화상을 비롯해 수백개의 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지 말고 ‘헌신된 삶(a commited life)’을 남기고 갔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설교했습니다. 그는 또 “조사를 맡은 사람이 그가 굶주린 자를 먹이고 헐벗은 자를 입히고 감옥에 갇힌 자를 방문하려고 애쓰는 삶을 살았으며, 평화와 정의를 위한 악대의 대장(Drum Major)이었다고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누려야 할 참된 행복이 이 말씀 속에 있습니다. 산상수훈 말씀을 모자이크로 연결하면 예수님의 초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들의 삶 가운데는 예수님의 역사가 재현되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따랐던 사람들은 그가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역사를 섭리 가운데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은 위기의 시대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받은 피조세계가 함께 탄식하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롬 8:19).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가장 본질적인 사역은 우리 인간들의 죄로 말미암아 원수 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놓인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화평을 이룩하신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 이루어진 화평을 통해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구원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화평을 선포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서 화평을 이루어 인류를 영원한 저주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무엇보다도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 결과 그들의 삶 속에 예수님께서 이루신 화평의 역사가 재현되어 나타납니다. 화평한 자의 삶을 살아가는 길은 결코 평안한 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화평한 자의 길을 가는 것은 이 세상 낡은 질서와의 충돌을 피하지 않을 수 없는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르는 복종의 길입니다.

화평의 길을 걸었던 킹 목사의 삶에는 예수님의 역사가 재현됐습니다. 청빈과 복종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화평을 실천하는 믿음의 도정(道程)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화평하게 하는 자가 걷는 믿음의 도정 가운데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김원배 목사 (목포 예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