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비상중 골프가 웬말… 대구 공무원·시의원 7명
입력 2010-07-20 17:55
최근 집중호우로 대구 노곡동 주택가가 침수돼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대구시 고위 공무원과 시의원들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대구시의회 A의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7시쯤 경북 경산의 모 골프장에서 A의원을 비롯한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소속 시의원 3명, 대구시 국장급 공무원 4명이 2개조를 이뤄 골프를 쳤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달 초 대구시 간부 공무원과 시의원 간 상견례가 이뤄진 자리에서 골프 회동을 하기로 했고 A의원이 부킹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대구 북구에 112㎜의 호우가 쏟아져 노곡동 주택 44채와 차량 96대 등이 물에 잠기면서 공무원이 수해 현장에 긴급 투입되는 등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A의원은 “날씨가 좋아져 예정대로 골프를 쳤다”며 “유관 분야 공무원과 시의원이 앞으로 일을 잘해보자며 계획한 일이었는데 공교롭게 됐다”고 말했다. A의원은 “그린피 등 비용은 각자 부담해 접대 받은 일은 없다”며 “제가 주도해 다른 분들이 곤란한 상황이 돼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함께 골프를 친 대구시 B국장은 “골프 당일 수해 때문에 내심 신경쓰였지만 시 건설방재국과 관할 구청이 투입돼 있기에 예정대로 골프를 쳤다”며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