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환자 40명에 제대혈 공급했다… 서울시 공여제대혈 사업 결실
입력 2010-07-20 22:36
서울 중동에 사는 A양(11)은 2008년 7월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다음해 3월 A양은 제대혈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나서 병세가 호전돼 지금은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보라매병원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제대혈은행을 통해 A양과 같은 난치성 질환자 40명에게 제대혈을 공급했다고 20일 밝혔다. 제대혈은 탯줄과 태반에 남아있는 혈액으로 백혈병 등 악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함유하고 있다.
시 제대혈은행이 200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제공한 제대혈로 조혈모세포이식을 해 성공한 경우는 확인 가능한 환자 33명 가운데 25명(75.8%)에 달한다. 25명 가운데 21명은 퇴원한 뒤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제대혈은행을 통해 이식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10.2세이며 이중 6세 이하는 15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식 이후 5년 정도 지나야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보통 50∼60% 성공률을 보이는 만큼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