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감리교 재선관위 개표결과 강흥복 목사 당선

입력 2010-07-20 17:10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 재선거관리위원회(재선거 측)가 실시한 감독회장 선거에서 강흥복 상계광림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강 목사는 25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35표(32.9%)를 획득, 고수철(821표) 전용철(799표) 목사를 제쳤다. 무효표는 86표가 나왔다. 1위와 3위 간 표차가 36표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20일 개표 과정은 가히 영화와 같이 극적이고, 긴장감 넘쳤다. 개표는 3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 8시30분 선관위원 및 개표 참관인 등 40여명이 서울 냉천동 감리교신학대 주차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버스와 승용차에 나눠 타고 경기도 양주시 감리회 일영연수원으로 이동했다. 투표함은 일영연수원 맨 위층, 구석진 방 철문 안에 봉인된 채로 보관돼 있었다.

오전 9시30분쯤 미주연회, 선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부재자 투표지와 9개 연회 투표함에 대한 1차 개표가 시작됐다. 당초 예정된 개표 시간(오후 5시)보다 훨씬 앞당긴 시각이었다. 강환호 재선관위원장은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개표를 일찍 시작한다. 후보 3명이 모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부·경기·중앙·충북연회 등 투표함이 차례로 열렸는데 강 목사와 고 목사가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다퉜고, 전 목사가 이들을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순위는 동부연회 개표에서 뒤바뀌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고, 동부연회 총무로 오래 활동한 전 목사에게 214표가 몰렸다. 강 목사는 29표, 고 목사는 3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후 나머지 연회 투표함에서는 세 후보가 비슷하게 표를 얻었다. 1차 개표 결과 전 목사 683표, 고 목사 665표, 강 목사 635표 순으로 표를 획득했다.

선거 승부는 우편투표에서 갈렸다. 지난 13일 11개 연회별로 실시된 선거에서 ‘6·3 총회’ 측의 저지로 서울남연회와 충청연회에서 투표 중지가 선언됐었고, 선관위는 이 두 개 연회에 대해 우편투표 방식의 재투표를 결정했었다.

오전 11시50분부터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가져온 우편투표에 대한 2차 개표가 시작됐다. 여기서 강 목사가 179표를 획득, 총 득표수 814표로 1위에 올라섰다. 이때까지 고 목사는 803표, 전 목사는 783표를 기록했다.

선두와 2위 간 격차가 11표에 불과한 상황에서 오후 3시 서울 한 식당에서 3차 개표가 열렸다. 이날 오후 우체국 사서함에 접수된 53표가 대상이었다. 강 목사는 20표를 얻어 2위 고 목사와의 표차를 14표로 살짝 더 벌렸다. 이후 고 목사 측에서 재검표를 요구, 재검표에 들어갔으며 강 목사와 고 목사가 1표씩 더 얻었다.

재선거 측 선거에서 강 목사가 감독회장에 당선됨으로써, 총회 측 감독회장 당선자인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와 함께 감리회는 2인 감독회장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