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끝났다” 부부젤라 찬밥 신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사용금지 국제대회 반입 금지 품목에 올라
입력 2010-07-20 18:36
남아공월드컵의 상징과 같았던 부부젤라가 월드컵 폐막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각종 국제 대회에 반입 금지 품목으로 오른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는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및 구단 관계자 등과 협의를 통해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부부젤라나 그와 유사한 악기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부부젤라 금지 이유와 관련해 “경기장 내에서 부부젤라가 사용되면 불필요한 위험이 발생하고 비상사태 방송을 관중이 듣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부부젤라를 금지하는 구단이 됐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부부젤라 사용과 관련해 각 구단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현지시간) 토트넘 홈 구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부부젤라의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월드컵 기간 중 시끄러운 소음으로 선수들의 지탄 대상이었던 부부젤라는 토트넘의 결정 전 이미 기피 악기로 꼽혔다. 지난 4일 끝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에서 반입이 금지된 것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 세바스티안 코 위원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올림픽 기간 중 부부젤라 사용 금지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 2011년 뉴질랜드 럭비월드컵에서도 반입 금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K리그에서는 부부젤라 사용과 관련한 별다른 제재가 없다. 오히려 구단들이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사은품으로 제공하기도 하는 등 국내 축구 경기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환영받고 있다. 실제 지난주 컵 대회와 정규리그 경기장에서는 상대팀을 압박하기 위해 부부젤라가 사용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