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아시안게임 3연패 시동
입력 2010-07-20 18:35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본격훈련에 들어갔다. 대표선수들은 19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은 최근 월드리그에서 12연패를 당하는 시련도 겪었지만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경기를 통해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픈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내달 1일부터 이란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안컵대회(AVC컵)에 출전, 가능성을 타진한다. AVC컵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란,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호주, 대만 등 아시아 정상급 국가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가늠할 시험 무대다.
출전을 앞둔 대표팀은 주전선수들의 줄부상과 태릉선수촌 촌외훈련이란 악재가 겹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레프트 김요한(LIG)이 19일 소집 직후 허리 통증을 이유로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독일, 터키리그에서 뛰었던 문성민(현대캐피탈)도 발목이 좋지 않다. ‘용병급 거포’ 박철우(삼성화재)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아예 제외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노장 세터 최태웅이 고희진 여오현 석진욱 등 삼성화재 옛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신영수 김학민 한선수(이상 대한항공) 등의 젊은 피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경우 뜻밖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박철우 구타사건’의 여파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해 수원 캐슬호텔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를 오가는 훈련여건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삼성화재 선수들과 훈련장을 함께 쓰기 때문에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선수 관리와 식사 문제 등 모든 부분에서 선수촌 훈련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대표팀은 AVC컵에서 팀을 다듬은 뒤 주전선수들이 복귀하는 아시안게임에는 최상의 전력으로 반드시 대회 3연패를 이룩해낸다는 각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