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택하고 배낭 꾸리고 빠른 길 찾고… 스마트폰 하나면 OK!
입력 2010-07-20 17:36
이달 말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양선영(27·여)씨는 여행 짐을 싸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변 맛 집, 관광명소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고 가야 했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하나로 그 모든 작업을 앉은 자리에서 끝냈다. 스마트폰으로 짐을 싸면서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몇 개 다운로드 받았다. 대신 책과 게임기를 여행가방에서 뺐다.
스마트폰, 넷북,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 등 모바일 기기가 여름휴가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모바일 사용자들을 겨냥해 휴가지에서도 ‘손 안의 인터넷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해수욕장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손 안의 인터넷’으로 스마트한 여름 휴가=SK텔레콤은 강릉 경포대, 동해 망상, 양양 낙산 등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 개방형 ‘T와이파이 존’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전국 18곳의 해수욕장에서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T 와이파이 존에선 이동통신사, 단말기 종류, 요금제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도 주요 해수욕장 32곳에 ‘쿡앤쇼존 비치(beach)’를 구축했다. 쿡앤쇼존 비치를 이용하려면 KT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나 부가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도로 쿡 와이파이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인터넷 오즈 라이트(OZ-Lite)를 통해 전국 주요 도로의 실시간 상황을 5분 간격으로 알려주는 ‘교통상황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제휴해 서울을 비롯한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국도의 교통정보를 고해상의 지도로 보여준다. 오즈 가입자는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즈&내비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휴대폰을 통해 길 안내 뿐 아니라 주유 정보, 맛 집, 여행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해외 로밍 요금 걱정 줄이세요”=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통신사들의 해외 로밍 서비스를 눈여겨봐야 한다.
KT 가입자들은 ‘쇼 로밍 무료 4총사’를 이용하면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로밍 중 음성통화 수신은 유료이지만 SMS 수신은 무료다. SMS를 보낼 때 드는 비용 부담도 덜게 됐다. KT는 지난 1월 로밍 SMS의 송신요금을 종전 200∼900원에서 100∼300원으로 낮췄다.
‘국제로밍안내방송’은 전화 거는 사람에게 로밍 중임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해외에 나가기 전 가입하는 게 좋다. 출국 전 해외도착알림 SMS를 보낼 번호를 지정하면 해외에서 전원을 켜자마자 지정된 사람에게 도착정보를 발송해준다.
SK텔레콤은 국가별로 다른 데이터 통화료를 지난 5월부터 단일화했다. 패킷(1패킷=0.512KB)당 평균 6.5원, 최대 12.5원이었던 데이터 로밍 요율을 전 세계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든 4.55원으로 낮췄다. 요금 단일화로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는 97개 국가 중 73개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는 10개국 중 5개국에서 이전보다 평균 30% 저렴한 요금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벤트도 적극 활용하자.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일본에서 무선 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중·일 데이터 로밍 이벤트’를 9월30일까지 진행한다. 세 국가는 해외 데이터 로밍 사용량의 60%를 차지한다.
LG유플러스도 다음달 말까지 중국, 일본에서 자동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로밍요금 3만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진과 동영상이 첨부된 MMS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고 오즈라이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뉴스, 날씨 검색과 포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 뱅킹, 증권 서비스를 통한 은행 및 증권 거래도 가능하다. 별도의 서비스 신청 없이 해외 도착 시 휴대폰을 켜면 자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