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이끼’…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 돌파
입력 2010-07-20 17:38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끼’를 보기 위해 개봉일인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113만2648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끼’의 관객 동원 속도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르다. 현재의 추세라면 500만 관객을 넘어 올해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국영화 중 올해 최대 흥행작은 지난 2월 개봉한 ‘의형제’로 전국 관객 541만6188명을 동원했다. ‘이끼’가 18세 관람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84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관객몰이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점은 흥행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이끼’가 흥행하고 있는 것은 원작인 윤태호 작가의 웹툰만화의 인기에다 강우석 감독의 유명세가 겹쳐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작 만화는 강우석 감독이 이제껏 연출해온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일부 만화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개봉 후 영화가 비교적 호평을 받은 것도 흥행 돌풍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제작사 시네마서비스 측은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입소문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끼’의 파죽지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21일 개봉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이끼’의 흥행가도에 가장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인셉션’은 여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선호하는 블록버스터인데다 미국에서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 개봉 첫 주 604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네티즌들의 관람평이 쏟아지고 있다.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도 흥행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9일 개봉될 예정인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이안의 ‘데이킹 우드스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제6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