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방송·신문 종교별 보도 내용 분석… ‘기독교 비판’ 타종교 비해 압도적
입력 2010-07-19 19:08
“기독교에 대한 언론 보도가 편향돼 있다”는 기독교계의 불만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 자리에서 지상파방송 시사 프로그램과 4개 일간지 기사를 분석한 결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타 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2006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년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총 12개 중 종교적 주제를 다룬 67회분과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간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 일간지 4개의 종교 관련 기사 455건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방송 분석 결과 각 종교 등장 빈도 중에는 기독교가 23회로 가장 많았고 불교 22회, 가톨릭 16회, 원불교 3회, 기타 13회 등이었다. 문제는 기독교 보도 중 긍정적 보도는 단 한 건이고 17건이 부정적, 5건이 중립적이었다는 점. 반면 타 종교는 문화·역사적 소재, 복지사업과 미담이 두루 소개됐다.
분석을 맡았던 호남대학교 김기태 교수는 “기독교 복지시설에 대한 긍정적 해석과 미담은 전무한 반면 기도원 등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크게 부각됐다”고 전했다.
신문도 비슷했다. 455건의 기사 중 기독교 기사는 110건으로 불교(191건)와 가톨릭(141건) 기사 수에 못 미친 가운데 부정적 기사만큼은 기독교가 전체 20건 중 19건을 차지했다. 특히 범죄 기사에 ‘목사’ ‘집사’ 등 신분을 제목으로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긍정적 기사 중에도 기독교계 스스로 내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하는 내용이 다수였고, 복지 문화 분야의 미담은 거의 없었다. 반면 불교는 역사·문화적인 소재, 가톨릭은 실천적 삶을 보여주는 종교인의 자세 등이 긍정적으로 보도됐다.
김 교수는 “불교와 가톨릭의 예를 참고해 기독교계도 적극적으로 복지사업과 미담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문화학 교수는 “한국교회가 기존에 가졌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책임이 부각되는 시대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그러나 비판이 있다는 것은 기대가 크다는 뜻이므로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추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안기석 동아일보 기자는 “언론계는 (기독교에 대한) 특별한 방향과 의지가 없다”고 전제하며 “다만 기독교가 타 종교와의 소통과 협력 등 부분에서 배타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기자들 대상으로 기독교의 이미지를 조사하거나, 언론학자와 신학자, 교계 지도자 등이 모여 미디어 반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원회는 국민일보도 조사 대상이었으나 기독교계 보도에 대한 특성상 이번 분석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