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베스트 아마추어’ 실버메달 정연진 “우즈 기록 깨고 싶어요”
입력 2010-07-19 18:53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가 19일(한국시간)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무명의 루이스 우스트하이젠(28)의 ‘깜짝 우승’ 못지않게 한국의 아마추어 정연진(20)의 선전도 눈부셨다.
지난 6월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25년 역사상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정연진은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당당히 공동 14위에 올랐다.
정연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중에서 재미동포 나상욱(공동 27위) 김경태(공동 48위) 양용은(공동 60위) 최경주(컷 탈락) 등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연진은 또 아마추어 출전 6명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 ‘베스트 아마추어’에게 수여하는 실버메달도 목에 걸었다. 특히 정연진은 마지막 날 18번홀(파4·357야드)에서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정연진은 20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현재 캐디 겸 코치인 트레보 플레이크모어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호주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정연진은 “출전할 때부터 실버메달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아마추어 자격을 유지해야 내년 4월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 전향은 마스터스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진은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해보니까 하늘같이 느껴지던 프로 선배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 뒤 10월 초에 (충남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준동 기자, 연합뉴스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