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 국방 입국… 서울서 이례적 사흘밤

입력 2010-07-19 21:55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담 참석을 위해 19일 오후 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회담 당일 서울에 도착한다. 미 대통령 방한 때 수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두 장관이 동시에 서울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 국방장관이 3박4일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다.

양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미 동맹을 평가하고, 미래 발전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최대 현안인 북한 문제를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와 대북정책 전반으로 나눠 조율할 계획이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평가하고, 북한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방침이다. 전반적으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6자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내용은 공동성명에 포함돼 발표된다. 그러나 대북 추가제재와 한·미연합훈련 계획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두 장관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6·25때 전사한 한국군과 유엔군 묘비, 천안함 순국장병 명비에 헌화·참배한다.

회의에는 미 외교·국방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무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앤드루 사피로 정치·군사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임보좌관, 성김 6자회담 특사가 나온다. 국방부에서는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함대 사령관, 웰레스 그렉슨 아·태 차관보,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인 캐난 해군 제독이 참석한다.

한편 한·미 연합훈련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의 부산 방문 일정이 끝나는 대로 동해에서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워싱턴호는 21일 부산항에 입항, 25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연합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 매켐벨호와 존매케인호, 라센호를 비롯한 원자력추진 잠수함 1∼2척, 전투기 F-22(랩터)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