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에서 고소당한 심정” 김미화 경찰 출석… “끝까지 싸우겠다”
입력 2010-07-19 18:24
‘KBS 블랙리스트’ 논란의 불을 지핀 방송인 겸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경찰 출석에 앞서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심경 등을 밝혔다.
김씨는 “KBS 노조가 성명을 통해 공개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서 때문에 제가 일종의 기피인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뿐이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KBS 측에 이 일이 확대되고 논란이 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으나, 이미 이 시점까지 왔다”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소당하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한편으로 서럽지만 나뿐만 아니라 내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김씨가 제시한 문건은 심의실의 방송 모니터 지적 내용에 대한 논의 결과를 지역국 등에 전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 문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블랙리스트’의 실체로 거론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씨를 이날 오전 11시쯤 불러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오후 4시쯤 돌려보냈다.
이선희 최승욱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