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국토부 “4대강 해명 힘드네”

입력 2010-07-19 18:12


요즘 국토해양부는 해명자료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국토부는 지난 15일 이후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해명자료를 거의 매일 한 건 이상 만들고 있다. 물론 평소에도 해명자료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4대강 공사 지역에 비피해가 겹치면서 준설토 유실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해명자료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해명자료를 내는 와중에도 ‘4대강 공사 지역 주민들이 4대강 사업이 원안대로 이뤄지길 촉구하고 있다’는 홍보성 문안을 끼워 넣는 걸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작 소득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일단 해명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17일 준설토가 유실돼 문제가 많다는 보도 내용에 대한 해명자료를 18일 오전 8시에 배포했다. 해명까지 무려 11시간이나 걸린 것.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따른 비상근무를 하면서 해명을 바로바로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언론 보도 모니터링이 제때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내놓은 해명자료도 부실하다. 준설토가 유실돼 낙동강이 황토물로 변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토부는 “낙동강 오염은 준설토 때문이 아니라 집중호우 시 하천에서 통상적으로 발생되는 탁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통상적 탁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번 호우로 얼마나 오염됐는지에 대해선 “수질은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 소관”이라며 얼버무렸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주관부서인 국토부가 설득력이 부족한 설명을 뒤늦게 반복적으로 쏟아놓기에 바쁘지만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번 장마를 계기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