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시 일어나니 언제든지 보고하라”… MB, 선택과 집중·소통·서민중심 정책 등 3가지 주문

입력 2010-07-19 21:46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3기 청와대 참모들이 처음으로 참석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선택과 집중, 소통, 서민 중심 정책 등 세 가지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적인 일은 정부부처가 챙기고 청와대는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일, 부처 간 협력조정이 필요한 일, 주요한 국정의제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등 국정 현안들이 전략적 판단과 홍보 부족 등으로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상급자가 바빠서 시간 없다는 핑계는 대지 말고 격식 갖춘 보고 이외에 시간불문, 매체불문하고 바로 결정하자”면서 “‘대통령이 바빠서’라는 핑계를 대며 의사결정을 미루지 말고 언제든 보고하고 결정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전) 4시 이후에는 일어나니까 언제든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4시∼4시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7시30분이면 본관에 출근한다.

이 대통령은 또 “이미 잘 사는 사람은 혼자서도 잘한다”며 “약자 서민 젊은이 등의 일자리는 전략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따뜻한 사회는 가진 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라며 서민 중심의 경제 살리기를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은 소통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장 중심으로 청와대 내부 소통을 잘하라”고 지시하고 “특히 세상 돌아가는 얘기, 대통령이 미처 알지 못하는 구석구석의 얘기를 잘 소화해서 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 임명된 참모들을 한명씩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백용호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국세청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하면서 현장 일선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고 왔다”고 했고, 정진석 정무수석은 “누구보다 정무감각이 뛰어나다. 당·정·청 소통에 역할을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홍상표 홍보수석에 대해서는 “소통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라고 칭찬했고,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은 “보수에서 의심할 정도지만, 중도에서 평생을 잘 활동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청와대 운영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불필요한 회의 축소, 선제적 대응 방안 중심 회의, 실장과의 소통 시간 신설 등이 골자다.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매주 월요일 수석비서관회의는 ‘소관업무 보고’에서 핵심 국정 현안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매일 개최됐던 실장 주재 수석회의는 주 2회로 줄이고, ‘정책팀 수석회의’와 ‘현안관련 수석간담회’가 새로 만들어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